실제 헌혈자 수가 3년 연속 감소해 혈액수급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최근 혈액재고가 하루치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점까지 고려한다면 혈액재고 ‘제로’ 상태가 닥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실제 헌혈자 수는 지난 2003년 170만명을 정점으로 2004년 156만명, 2005년 150만명, 2006년 147만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고등학생들이 대거 단체헌혈에 참여하면서 헌혈자 규모를 버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전체 49만명 중 36만명이 헌혈에 참여해 무려 72%라는 기록적인 참여율을 나타냈다. 군인이 35만명, 대학생이 32만명, 회사원이 23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공무원은 3만5,000명, 성직자는 3,400명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전체 헌혈자 147만여명 중 10대와 20대가 83.5%에 달하는 122만명인 반면 40세 이상의 헌혈자는 약 8만명, 30대가 16만명 정도에 그쳤다. 대한적십자사는 “직장인, 30~40대가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으면 혈액수급에 극심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면서 “등록헌혈제도 활성화와 헌혈의 집 신설 등 혈액수급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혈액부족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혈액수급단계에 ‘주의’가 발령돼 있다. 적혈구의 경우 7일분이 비축돼야 함에도 1.3일분(6,085유니트), 혈소판은 적절 비축량은 3일이지만 1.1일분(4,152유니트)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