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급등에 외화예금 '이탈'

차익실현 위해 "달러 팔자"… 한달새 잔액 8.4%나 줄어


외화예금 가입자들이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계기로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달러를 매각함에 따라 외화예금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8월말 현재 외화예금 잔액은 179억 달러로 7월말의 195억4,600만달러에 비해 8.4% 감소했다. 지난 7월말에는 6월말보다 예금잔액이 16.2%나 증가했던 점을 감안할 때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반적으로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원ㆍ달러 환율이 오른 만큼 수익률도 높아지는 반면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을 입는다. 외화예금의 경우 기업들이 전체 가입자의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의 비중은 10~20% 정도다. 따라서 수출입 기업들의 자금운용 상황에 따라 외화예금잔액 추이가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외화예금 가입자들이 환율 급등에 따라 지금까지 쌓아뒀던 달러를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선물의 한 관계자는 "외화예금이 직접적으로 환율 추세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 특히 수출입기업들이 달러를 외화예금에 예치해뒀다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24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0억9,000만 달러(26.4%)나 늘어 사상 최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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