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담배 '사재기' 극성…올 출하량 사상최고

가격인상 영향 30% 늘어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올들어 담배 국내 출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담뱃값 인상방침을 밝힌 뒤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흡연인구는 줄지만 가격인상에 대비한 사재기로 출하량은 증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5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담배 국내 출하량은 486억6,000만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5억8,000만개비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이는 반기별로는 사상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6월 한달에만 116억5,000만개비나 출하돼 사상 처음으로 월 출하량이 110억개비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일부 소매상이나 흡연자들의 사재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뿐 실제 담배소비가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을 두고 1년간을 '방황'한 정부로서는 사재기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5월 김화중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금연정책을 위해 담뱃값을 3,000원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 논의는 이후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검토와 재검토를 거치면서 계속 늦어졌다. 더욱이 최근 복지부가 마련한 법안도 올해 국회에서 제때 처리될지 미지수여서 당장 사재기가 근절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실제로 담배 국내출하는 지난 2000년 930억개비, 2001년 785억개비, 2002년 682억개비로 감소추세였다가 지난해 860억개비로 늘어났으며 올해는1,000억개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담뱃값 조정은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검토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특히 이번에는 인상폭이 커서 사재기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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