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총수 창업강좌 추진] 창업세대 부정적 이미지 재조명 계기

전경련이 대학에 창업론 강좌개설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1세대 들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는 창업세대의 경영철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총수들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숭실대에서 개설한 '정주영 창업론'의 인기에서 확인되듯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창업론 강좌가 마련될 경우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고 이병철ㆍ구인회ㆍ최종현 회장의 경영론이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기강좌 정주영 창업론 정주영 창업론은 대학 강단에서 보기 드문 스테디 인기강좌다. 숭실대 어윤배 총장이 정대용 벤처중소기업학부 교수에게 맡겨 지난 97년 2학기부터 마련된 이 강좌는 주 2회(2학점) 학부 1학년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학기 200명씩 수강하고 있다. 이 강좌는 정 전 회장이 보여준 기업가 정신과 일화를 통해 인생의 성공을 위한 올바른 의식을 심어 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 교수는 "정 회장의 벤처정신을 통해 학생들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습득한다"며 "학내 교수들은 물론 현대측이나 연구소 관계자들을 초청해 정 회장을 모티브로 한 창업정신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강좌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감안, 정 회장에 대한 찬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창업마인드를 심어 주고 있다. ◇관심끄는 창업론 이병철ㆍ구인회ㆍ최종현 회장의 창업론이 강좌에 채택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삼성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은 사업보국ㆍ인재제일ㆍ합리추구를 핵심 경영론으로 가전, 반도체, 중화학, 금융부문을 집중 육성, 삼성을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다. 치밀한 관리력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뒤늦게 사업에 진출하면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 배경과 함께 '삼성맨'으로 불리는 인재육성 전략이 중점 연구대상이 될 전망이다. 구인회 LG창업자는 인화단결, 개척정신, 연구개발을 경영철학으로 삼아 조직중심의 경영을 폈다. 특히 그는 개척자적인 자세로 우리나라 화학, 전자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점,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중점 연구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현 SK회장은 "기업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영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인간위주의 경영"이라는 지론이 연구 테마. SKMS(SK경영관리시스템)과 수펙스 추구(최고의 가치)를 통한 공감대 형성도 연구과제가 될 만 하다. 고진갑기자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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