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스바겐 전세계 1100만대 리콜

조만간 수리일정 통보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관련 차량에 대해 조만간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이번 리콜은 대상 차량이 1,100만대에 이르는데다 200억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장치가 장착된 차량의 차주인에게 수일 안에 수리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마티아스 뮐러 신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말 차량 수리 계획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종합적인 액션플랜 마련 계획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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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대상 차량은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과 연관이 있다고 밝힌 1,100만대로 개별 자동차 회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10월 중 독일 정부에 사태 처리 방안을 보고해 허가를 받은 뒤 수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리 대상 차량의 주인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일정을 확인한 후 가까운 공식 정비소에서 수리 받으면 된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고 인정한 차량은 폭스바겐 승용차 500만대, 폭스바겐 상용차 180만대, 아우디 210만대, 스코다 120만대, 세아트 70만대 등 1,080만대다. 람보르기니·포르쉐·스카니아·만·듀카티·벤틀리 등 다른 브랜드는 이번 조작 스캔들과 무관하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수리 조치가 해당 차량의 연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부흐만 폭스바겐 기술담당 대변인은 WSJ에 "배기가스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교체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교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 소비가 다소 늘어나겠지만 환경기준을 위반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교체는 1.2ℓ와 1.6ℓ 엔진이 장착된 차량이 해당되며 교체에는 몇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흐만 대변인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연비가 낮아지지 않도록 정교한 수리를 하기 위해서는 대당 수천달러, 전체적으로 200억달러(23조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이 수리비용과 벌금 등에 대비해 쌓았다고 밝힌 65억유로(8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한편 WSJ는 뮐러 CEO가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포르쉐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 자리에 올리버 블루메 이사회 임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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