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거북등의 매력

제5보(62~69)



대국 당사자인 안조영도 백62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검토실의 모든 기사들이 예측한 것처럼 그도 이세돌이 백62로 63의 자리에 기어나올 줄만 알았다는 것이었다. “그랬으면 어떻게 두려고 했어?”(김승준) “안에서는 수가 없으니까 밖에서 틀어막으려고 했어요”(안조영) 그가 만들어 보인 가상도는 참고도의 흑2 이하 10이었다. 하긴 이 그림이 쌍방 최선이었던 모양이다. 백이 11에 선착하게 되면 백이 약간 편한 형세가 되었을 것이다. 실전은 정반대로 흑이 지극히 편한 바둑이 되었다. 흑69로 좌상귀의 임자가 바뀐 것이다. “세돌이가 거북등의 매력에 쉽게 만족하고 말았어”(양재호) 거북등때림은 60집이라는 말이 있기는 있다. 빵때림은 30집이라는 기훈에서 연유된 말로 중원에서 백 2점을 따내게 되면 그 위력이 빵때림의 갑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백이 62로 따낸 거북등은 위력이 신통치 않아 보인다. “안조영이 만약 이긴다면 1라운드는 우리 팀이 승점을 가져오게 되네요”(루이) 서전에서 김지석에게 패하여 동료들에게 다소 미안한 입장이었던 루이. 목진석은 안달훈을 꺾었고 김승준은 김혜민에게 이겼으므로 현재 2대1로 신성건설이 앞서 있는 것이다. 루이의 말을 듣고 제일화재의 감독인 이홍렬9단이 껄껄 웃었다. “허허, 루이9단이 우리 팀이라는 표현을 쓰니까 아주 재미있군요”(이홍렬) “우리 팀이 맞잖아요”(루이) “맞습니다. 맞아요”(이홍렬) 바둑리그가 시작되면서 각팀의 동료애는 무척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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