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장관의 고유가 시사 발언에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TV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올 연말까지 배럴당 40~50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말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석유수출국(OPEC) 회원국 중 ‘안정적인 유가’입장을 견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유가를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국제유가의 급등세를 부추겼다.
OPEC은 지난 1월 총회에서 그동안의 유가밴드(배럴당 22~28달러)를 폐기하고 오는 3월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새로운 유가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케빈 노리시는 “나이미 장관이 공식적으로 유가 목표치를 높인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라인은 “OPEC이 고유가로 인해 오히려 수익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0년대 고유가 정책을 유지하다가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큰 손실을 입었던 전례가 있다. 이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목표치를 배럴당 25달러로 유지해왔지만 최근 고유가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2센트(0.4%) 오른 배럴당 51.39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2.05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93센트(1.9%) 상승한 배럴당 49.44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20달러 오른 배럴당 41.96달러로 지난 80년 11월24일 42.25달러를 기록한 이후 25년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