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키시즌, 무릎부상땐 빨리 치료받아야

스키시즌이 왔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는 값비싼 스포츠로 인식되었으나 국민소득 향상과 레저붐에 의해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여 1983년 첫 공식 집계 시 연8만명이었던 이용객이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에는 500만명이 스키장을 찾을 전망이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안진환(정형외과) 교수는 “스키장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위에서 활강하는 쾌감만을 생각하지만 큰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기도 하는 격렬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키로 인한 부상은 낙상ㆍ충돌 등 물리적 충격에 의해 관절부위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이 굳어 있어 작은 충돌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스웨덴 에나 에릭슨 박사 보고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스키인구 1,000명당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가 63%, 여자가 37% 정도이다. 경력과 손상관계를 살펴보면 1년 이내의 초보자가 32~35%로 가장 많은 부상을 당하며 4년 이내 경력자가 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외국에 비해 좁은 슬로프에 많은 스키어들이 과밀하게 타기 때문에 충돌 위험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초보자들이 본인 실력보다 어려운 상급자용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다 속도조절을 하지 못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심한 부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키부상은 경험이 많더라도 스키어의 방심이나 피로가 누적된 경우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이 많으나 심한 경우 골절ㆍ인대 손상ㆍ탈구도 발생하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정형외과) 교수는 “대한정형외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스키부상 부위는 다리가 72%로 가장 많고 팔(20%)ㆍ복부(3.6%)ㆍ머리(3.1%) 순”이라면서 “이중 다리 손상만 분류하면 무릎 46%, 정강이 등 하퇴부 30%, 발과 발목이 16%, 대퇴부 8%로 스키 손상에서 무릎부상의 빈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무릎부상의 대부분은 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져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는데 이 경우 조기진단과 정밀치료가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상해가 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릎관절은 해부학적 구조가 불안정해 관절주위 근육과 인대에 싸여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손상부위를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무릎 관절염으로 악화해 치유가 힘들어진다. 인대를 다치면 무릎이 제멋대로 흔들리거나 힘이 없고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친 부위가 붓고 몹시 아프다. 또 연골을 다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증상은 4~5일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부상자 본인은 나은 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문제가 커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만족할만한 치료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팔 부상에서는 어깨부위 손상이 30%를 차지하는데 20세 이하에서 어깨 탈구는 재발이 잘 되므로 처음 치료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스키부상의 손상형태를 보면 관절을 삐는 염좌가 41%, 골절 33%이며 피부의 열상과 찰과상 11%, 타박상 5%, 관절탈구 3% 기타 7%의 분포를 보여 탈구를 포함한 골관절의 큰 부상이 77%를 차지해 스키 부상의 위험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높다. 스키부상 방지의 최선책은 예방이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에도 부상이 발생할 때에는 적절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부상자 발생시에는 부상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면 안되며 작은 부상이라고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서도 안 된다. 상처부위를 절대 건드리지 말고 환자를 안정시킨 후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상태 그대로 고정시키고 전문 의료진에게 이송한다. 인체구조상 다쳐서는 안될 중요 조직인 혈관, 신경들은 깊숙한 곳에 뼈 조직에 의해 보호되기 때문에 처음 부상을 당해 뼈가 부러지더라도 해부학적으로 이들 조직은 보호되게 되어 있다. 부상을 당했다고 함부로 비틀거나 만지면 주요 조직마저 다쳐 큰 후유증을 남기므로 안전요원을 찾아 이송해야 한다. ◇스키부상 시간대별 분석 스키손상은 시간대에 따라 뚜렷한 특징을 나타내므로 부상 예방에 참고하는 것도 좋다. 요일별로 보면 주말에 평일보다 3배 이상 부상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 공통 현상이다. 주중에는 경력자가 많은 반면, 주말에는 아마추어 스키어가 급격히 늘어나 충돌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루 중 사고를 보면 오전 10~11시가 가장 빈도가 낮은 반면, 오후로 갈수록 부상이 많아져 오후 3시경에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 분석해 본 결과 오후 3시대가 가장 피로도가 높은 시간대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다 기온상승에 의해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루 중 사고 시간대를 오전ㆍ오후로 나누면 오전 32%, 오후 68%이며 3~5시가 36%로 가장 많다. 또 하루 중 스키를 몇 시간 탔는지 분석해보면 평균 3시간 정도 탄 후에 가장 많은 부상을 당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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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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