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직관의 힘' 크지만 속단에 빠질 위험도

직관의 두 얼굴(데이비드 G.마이어스 지음, 궁리 펴냄)


숙련된 면접관은 첫 대면에서 신입사원 채용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답은 직관의 힘에 있다. 직관이란 직접적으로 지식을 얻는 능력 즉 관찰하거나 생각해보지도 않고 즉각 알아채는 능력을 뜻한다. 사람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관을 이용해 상대방의 거짓말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파악하고, 야구경기의 타자는 생각의 속도로는 도저히 계산하기 어려운 공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파악해 홈런을 때리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의 본심을 재빠르게 읽어내는 데 탁월한 직관력을 발휘한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G. 마이어스 박사는 객관적 진실과 주관적 진실, 느낌과 사실, 직관과 현실 간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해 왔다. 저자는 직관의 개념과 직관의 위험 그리고 직관을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해석한다. 직관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의 판단이 직관에 많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판사와 배심원의 직관은 다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며, 투자자의 직관은 자산 운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 스포츠 감독의 직관은 출전할 선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대통령의 직관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며, 부서장의 직관은 부하의 업무에 영향을 준다. 또 부모의 직관은 자녀의 인생진로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직관은 논리적인 사고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데 비해 직관은 빠르기 때문에 속단이라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사실보다는 감정에 치우칠수 있으며, 잘못된 경험을 신뢰해 고정관념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 책은 인지과학으로 직관의 실체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직관에 대해 긍정의 힘과 치명적인 위험을 심리학적 분석을 곁들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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