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팬택이 내일 SK텔레콤을 통해 신제품 ‘베가 팝업 노트’를 출시합니다. 내일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팬택의 본입찰 마감일이기도 한데요. ‘베가 팝업 노트’가 팬택의 현금흐름에 숨통을 틔우고 헐값 매각 우려를 걷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팬택이 우선협상대상자 입찰 마감일인 내일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팬택은 세계 최초로 스위치를 당기면 자동으로 펜이 나오는 ‘팝업’ 기능을 탑재한 ‘베가 팝업 노트’를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팬택은 법정관리 개시 후 중단됐던 이통사로의 단말기 물량 공급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베가 팝업 노트’의 출고가는 35만2,000원, 대화면 프리미엄폰으로는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베가 팝업 노트’가 지난 주 30만원대로 출고가를 낮춘 ‘베가 아이언2’와 함께 개통 확대를 이끄는 한편 팬택의 헐값 매각 우려까지 걷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1조원에 달하는 부채와 올 상반기에만 4,5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팬택의 부실한 재무 상황을 이유로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당초 법원은 지난 달 7일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같은 달 29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본입찰 일정을 한달여 연기해 이번 달 21일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서둘러 진행했던 법원이 본입찰 일정을 연기하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예상보다 적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팬택의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 국내 기업 1곳과 중국계 기업 1곳이 서류를 제출했으며 마감 기한인 내일 오후 3시까지 한 두개 기업에서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기업이 팬택 인수전에 뛰어들더라도 가격이 문제로 남습니다. 팬택이 지난 8월 이후 국내 주요 이통사들과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인수의향 기업들이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팬택이 ‘베가 팝업 노트’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 놓은 것도 이통사로의 공급을 늘려 현금 흐름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됩니다.
“팬택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벤처 신화’ 팬택이 새 주인을 만나 회생의 기회를 잡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신귀복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