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리스크 철저히 따져 분산투자를"

[펀드투자전략] 글로벌 증시 변동성 극심 '고수익 파티' 이젠 끝나<br>인기상품 묻지마 투자 금물, 유형·국가별로 나눠야<br>"손실 펀드 무조건 환매는 위험…장기적으로 보길"


"리스크 철저히 따져 분산투자를" [웰빙포트폴리오/펀드투자전략] 글로벌 증시 변동성 극심 '고수익 파티' 이젠 끝나인기상품 묻지마 투자 금물, 유형·국가별로 나눠야"손실 펀드 무조건 환매는 위험…장기적으로 보길" 이상훈기자 flat@sed.co.kr ‘파티는 끝났다. 투자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올 상반기 펀드시장은 각 유형별, 국가별로 본격적인 수익률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펀드 대중화 시대’란 말이 진부해질 정도로 1가구 1펀드를 넘어, 1인 다(多)펀드 시대가 열렸지만 어떤 펀드를 언제 선택했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신용경색 국면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졌고 가입만 하면 연 수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안겨줬던 ‘파티’는 이제 막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묻지마 펀드투자’를 자제하고 각자 투자 패턴과 투자금의 활용시기 등을 철저히 고려한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높은 수익률이 앞으로의 높은 성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해 볼 것을 권했다. ◇‘묻지마 투자, 이젠 끝내야’=올해 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펀드로는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투자자들에게 함박 웃음을 안겨줬던 중국ㆍ인도ㆍ베트남 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IMF 외환위기설까지 불거져 나오는 베트남의 경우, 일부 국내 설정된 베트남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45%가 넘는 손실을 끼치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트렸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대표적 ‘효자펀드’로 자리잡았던 중국과 인도는 1~2개월 반짝 상승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연초 후 각각 마이너스 20%대까지 하락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시장에서 다소 외면 받았던 러시아와 브라질, 중동ㆍ아프리카(EMEA) 등 지역은 올 상반기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브라질이 포함된 중남미 섹터의 경우 연초 후 13.69%의 수익률로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고 EMEA 역시 8.96%로 중국ㆍ인도 등과 극명히 대비됐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함께 원자재 및 곡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올해 10%가 넘는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였다”며 “베트남, 중국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이들 펀드로 갈아타는 게 맞을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내젓는다. 중국ㆍ인도ㆍ베트남에서 당했던 과오를 또다시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펀드에 ‘올인’하기보단 이들 국가 주식이 편입된 이머징펀드나 브릭스펀드에 자금 중 일부를 분산투자하는 게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 국가 모두 지금으로선 투자 메리트가 높지만 언제까지 이들 국가가 주목 받을 지는 개인투자자가 판단하기 불가능하다”며 “글로벌 이머징펀드로 분산투자 효과를 보는 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손실 봤다고 환매는 위험=지금 펀드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손실이 커지고 있는 펀드를 환매할 지 여부다. 현재로선 무리한 환매는 손실만 확정 지을 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무리하게 뛰어든 투자자라면 일부 환매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기 투자자라면 보다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곳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면 향후 1~2달 내 반등이 있을 경우 과감히 일부를 손절매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만 환매에 나설 때는 어디에 재투자할 지를 꼭 생각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산투자에 있어서도 지혜가 필요하다. 아무 펀드나 많이 든다고 능사는 아니다. 국가별, 섹터별로 다른 펀드라도 특정 국가나 특정 섹터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보는 보수적 투자만이 올 하반기에도 펀드를 통해 웃을 수 있는 정답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의외로 많은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놓고 브라질ㆍ러시아 펀드에 원자재 섹터까지 편입하면서 브릭스를 포함하는 식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모든 투자에서 지나친 쏠림은 피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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