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마감하는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상위권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나상욱은 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애넌데일골프장(파72.7천19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반 FBR오픈과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부진을 거듭했던 나상욱은 선두 봅 트웨이(미국.8언더파 64타)와는 2타차를 유지하며 시즌 마지막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한달 가량 늦게 열린 이번 대회는 같은 기간 열리고 있는 `별들의 전쟁' 투어챔피언십의 빛에 가렸지만 `압력솥'으로 불리는 퀄리파잉스쿨을 피해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려는 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나상욱으로서는 상금 랭킹 68위로 이미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40위안에 진입할 경우 마스터스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나상욱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64.3%, 그린 안착률 77.8%의 안정된 샷을 날렸고 평균 퍼팅수도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홀당 1.4개를 기록해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에서만 4개의 버디를 잡아 쾌조의 출발을 한 나상욱은 후반 17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 타수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상욱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깔끔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상금 랭킹 125위안에 들어 퀄리파잉스쿨을 면해야 하는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도 무난한 출발을 했다.
현재 상금 랭킹 206위인 위창수는 5번홀(파5)에서 이글, 10번홀과 13번홀(이상파4)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냈고 14번홀(파4)에서 범한 보기 실수를 18번홀 버디로만회하며 4언더파 68타,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