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강덕수 회장 물러났지만 필요 땐 역할 요청할 것

■ 홍기택 산은회장 인터뷰

홍기택(사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강덕수 회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채권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의 사퇴와 관련해 홍 회장이 개인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회장이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STX그룹 정상화 작업에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오랜 경륜을 사장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회장은 지난 14일 오후 5박6일간의 유럽 지역 출장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강 회장이 먼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나. 백의종군 차원에서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의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강 회장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뭐라고 답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강 회장의 STX그룹 고문역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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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강 회장이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라면서 "백의종군이라면 자신이 타던 말에서 내려오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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