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사고 문제가 전 세계적인 근심거리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수산물을 비롯한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실질적으로 우리 국민 건강이 위협당할 수 있다는 점과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국민들에게 제공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식품에 대한 방사능 허용치가 사고 당사국인 일본에 비해 한국이 더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의구심은 더 커졌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방사능 물질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한 병원 사례가 새롭게 조명됐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점으로부터 불과 1.8㎞ 떨어진 나가사키의 성프란시스코 병원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의사와 직원ㆍ환자들이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당시 내과의사였던 아키즈키 다쓰이치로(秋月辰一郞)의 특별한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원폭이 있기 1년여 전부터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현미밥, 발효식품인 된장국, 미역ㆍ다시마 등 해조류, 천일염 식사를 처방해 이를 철저하게 지키도록 했다. 그 결과 더 먼 거리에서 피폭된 사람들도 방사선 피해에 따른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았으나 성프란시스코 병원에 있던 대다수 사람들은 건강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아키즈키씨는 당시 상황을 정리해 '죽음의 동심원-나가사키 피폭 의사의 기록'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후 그의 처방과 관련한 여러 연구가 수행됐고 그 결과 곡류 껍질과 발효식품의 다양한 면역 관련 물질이 방사선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 원폭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조류는 요오드를 보충해줘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남는 것을 막아주고 천일염 역시 방사선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연구 자료들이 속속 발표됐다. 이 외에도 최근 사과 껍질과 토마토 등이 방사선 피해를 줄여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본의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는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일본에 긴급조치를 요구할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를 그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통 먹거리를 중심으로 더욱 확산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