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EU에연이은 우호 제스처

제3차 경제무역회담. 전날은 유로존 지원의사.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유럽연합(EU)에 연이어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EU에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했다고 카델 데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이날 밝혔다. 전세계 희토류 생산을 독점하는 중국이 그간 일본과 미국 등에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이른바 ‘자원무기화’ 움직임을 보여온 것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데휘흐트 집행위원은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3차 중ㆍEU 고위급 경제무역회담을 이날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나는 이것(희토류 공급)이 EU 산업계의 주요 관심사로서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쌍방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면서 “(그러자) 중국 측은 희토류 공급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러한 자세는 자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에 위협을 느낀 EU를 안심시켜 우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앞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1일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EU를 위해 ‘구제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ㆍEU 회담 개막식에서 “중국은 EU와 국제통화기금이 유로존의 안정을 위해 펼치는 정책을 지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 10월 원자바오 총리의 그리스 방문 때 그리스 국채를 대량 매입했고 지난 주에는 포르투갈 국채를 40억달러 규모로 사들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발언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유로화는 중국의 EU 지원 방침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은 최대 교역국인 EU와 올 들어 11월까지 총 4,339억달러 규모의 교역을 했다. 전년에 비해 33% 급증한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유럽의 경제안정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같은 교역 확대와 막대한 보유외환을 통한 유로화 자산 투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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