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데이타 '1원입찰'로 SI업계 출혈경쟁 재연

도로공사사업에 최저가입찰…공정경쟁 약속 파기

포스코 계열의 중견 SI(시스템통합)업체인 포스데이타가 최근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1원'이라는 상식 이하의 가격으로 입찰에 나서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저가입찰을 재연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회사 김광호 사장은 지난해 업계에 공정경쟁 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해내부 준법시스템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어 이번 입찰로 인해 김 사장을 비롯한 회사 전체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의 ETCS(고속도로 자동요금징수시스템)구축사업 RF(주파수)부문에서 포스데이타는 1원 계약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공공부문 프로젝트의 경우 업체들이 예상가의 70%이하의 가격을 써냈을 때 가격점수를 동일하게 받도록 돼 있는 등 상식이하의 저가입찰 차단제도가 적용되고 있으나 이번에 도로공사가 발주한 사업은 최저가 입찰방식이 적용돼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계약을 따내도록 돼 있다. 포스데이타와 함께 RF부문 입찰에 나선 한 회사는 10억원이 넘는 가격을 써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은 `상식이하의 저가입찰 관행이 수그러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회사 때문에 업계가 다시 출혈경쟁을 벌이게 될까봐 우려된다"며 포스데이타의 1원 입찰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저가입찰은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등 IT(정보기술) 전 업종의 병폐이기는 하지만 SI업종의 경우 타 업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T건설업이라고 불리는 SI업종에서 저가 입찰이 빈번히 이뤄졌던 이유는 일단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초기 프로젝트를 따낸 뒤 자사의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는 향후 추가 프로젝트를 연달아 제값에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소프트웨어산업 공정경쟁실천운동 선포식'을 여는 등 SI업계에 공정경쟁 풍토를 조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기시작하면서 저가입찰 관행은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광호씨가 대표이사로재직중인 포스데이타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당시 최고 경영자(CEO)가 수시로 공정거래 준수의지를 표명하고 프로그램 준수 관리자를 임명해 규범실천을 독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모 언론사와의인터뷰에서 경쟁업체를 저가 수주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입찰로 포스데이타 뿐 아니라 김 사장 자신도 공식적으로 내걸었던약속을 어기고 저가입찰을 다시금 수면으로 부상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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