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분양권 대거 매물로 나오나" 촉각

지난해 공급 택지지구 아파트 전매제한 풀리는데…<br>상반기만 12곳 7,758가구 해제<br>대거 쏟아질땐 가격 하락 불가피<br>일부선 "손해보고 팔지는 않을것"


지난해 인천 청라^송도^한강신도시등택지지구에서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가면서 가뜩이나 약세를 보이고있는 분양권시장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인기리에 분양된 청라지구 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앞 전경.

지난해 주요 택지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 분양권의 합법적인 전매가 가능한 기간이 다가오면서 이들 분양권 물량이 매물화될 지에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뜩이나 아파트 및 분양권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물량마저 대거 시장에 나올 경우 추가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규제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인해 위축된 거래시장에 택지지구발(發) 분양권 폭락 사태마저 더해질 경우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3년의 전매제한을 적용 받는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총 12개 단지 7,758가구가 공급됐다. 하반기에는 남양주 별내, 김포한강신도시, 인천 송도지구 등에서 1만여 가구가 추가 공급됐다. 이들 가구 대부분은 전용 85㎡형 이상이어서 당장 4월말부터 합법적인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 이들 분양권이 대거 매물화할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현재 분양권 가격도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분양한 '청라한라비발디'는 한 때 층과 향에 따라 8,000만원에 육박했던 분양권 값이 현재는 최저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 이 가격이 더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 신현동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자꾸만 나오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은 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분양권을 팔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택지지구 아파트의 경우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많았다는 점도 분양권 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청라지구에서 영업한 한 분양대행사 대표는 "청약 당시 상담결과를 보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비율이 대략 5대5 정도였다"며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은 '타이밍'이 문제일 뿐 언젠가는 물건을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자가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물건이 쏟아지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인천 경서동 C공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정도되는 아파트라면 이 중 100~200가구 정도는 이미 매물로 나와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전매제한이 풀려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물건을 털어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택지지구 내 아파트 계약자 대부분이 중도금무이자나 이자후불제 등의 금융혜택을 받아 당장 나가는 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경기 김포시 B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매도를 서두르는 계약자는 거의 없다"며 "활발한 매매가 일어나기는 힘들겠지만 분양권 값이 폭락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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