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동포 등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요즈음 북한 관련 뉴스에 많은 소문이 돌고 있는데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김 제1위원장은 건강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패트릭 벤트렐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북한 쿠데타와 관련한 루머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김정은 정권을 둘러싼 풍문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11일 북한 평양 주재 기자 보도를 통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김 제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한 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다른 방식으로 북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 언론의 보도에도 김정은의 활동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그가 접수하고 발송하는 전문(電文) 소식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군부대 현지지도에서 장성들과 함께 직접 훈련에 참가했다가 인대가 늘어났으며 과체중으로 좋지 않던 발목과 무릎 상태가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회복되려면 약 100일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평양발 기사에서 당 창건일을 맞은 평양시내는 예년과 다름없는 평온한 국경일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평양시내는 국경일을 맞아 주민 다수가 만수대광장을 비롯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있는 곳에 꽃다발을 바치고 참배하는 등 질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평양거리의 도로 통제나 경계 강화와 같은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반면 김 제1위원장이 오랜 기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건강 이상설이 퍼지고 있다고 대북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데일리NK는 매일같이 보도되던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지도 소식이 끊기자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물론 농촌에서도 그가 왼쪽 발목을 다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도 외부에서 들어가는 방송이나 보따리 장사꾼 등의 경로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북한 전문가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정신병 때문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빅타 차 CSIS 선임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제1위원장 대신 여동생 김여정이 임시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