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유가 전망치 95弗로 대폭 상향

석유公, 0PEC 고유가 정책등 영향 작년말보다 23% 올려


석유공사가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로 대폭 상향 수정했다. 지난해 말 77.5달러에서 23%를 올려 잡은 수치다. 또 정부가 예상하는 배럴당 80달러를 훨씬 웃돌면서 오는 6월께 성장률ㆍ물가 등의 목표치가 제시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는 5일 ‘2008년 국제유가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의 수요 급증, 공급능력 제약, 석유수출국기구(PEC)의 고유가 정책, 생산비용 상승 등 유가에 대한 구조적 상승요인이 더 악화돼 국제유가 예상치를 95달러로 높였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보고서에서 “구조적인 상승요인이 악화된데다 금융시장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국제유가는 당초 전망범위를 크게 넘어 급등하고 있다”면서 “이미 장기선도 가격마저 급등하는 등 석유시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해 유가 수준은 한 단계 레벨업(level-up)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상승요인별 분석에 따르면 수급 및 구조적 상승요인은 배럴당 80배럴, 투자자금 유입 등 금융요인으로 발생하는 상승요인은 15달러가 돼 전망치는 배럴당 95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같은 유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ㆍ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및 OPEC의 산유량 유지로 재고증대ㆍ수급개선의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 지속, 인플레이션 우려로 선물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기준으로 95~10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서는 “2ㆍ4분기 달러화 가치가 1ㆍ4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휘발유의 성수기 진입과 미국의 노후화된 정제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 중국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중간유분(디젤) 수요 강세가 상승요인”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예상치는 90~95달러로 2ㆍ4분기보다는 소폭 낮지만 ▦유가 급락시 OPEC의 대응감산 가능성 ▦미국 멕시코만 허리케인 시즌 ▦이라크를 포함한 지정학적 불안요인 ▦동절기 수요증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사는 특히 지정학적 요인 및 계절적 요인에 따른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당초 예상치보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 목표치가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정부 경제운용계획의 대폭적인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존 75달러였던 예상치를 80달러로 수정해 보고했다. 국제유가가 물가는 물론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 여기에 맞춰 올해 목표치도 제시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6월 확정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물가,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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