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무원교육도 '펀바람(Fun)'

"집중도·교육효과 탁월" <br>카드 게임·살사댄스 등 문화적요소·재미 가미<br>체험형 프로그램 봇물

고양시청과 중앙인사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이 아카펠라 공연을 통해 팀워크를 배우고 있다.

고양시청과 중앙인사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이 마술 시연(試演)을 통해 팀워크와 문제해결능력, 리더쉽 등을 배우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권모 사무관은 요즘 마술의 묘미에 푹 빠져있다. 정부혁신 관련 워크숍에서 배운 마술을 동료나 친구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그는 “마술을 보고 배우면서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정부혁신을 바라보게 됐으며 논리적 사고와 팀워크, 문제해결 능력 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 교육에도 ‘펀’(Fun)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게임, 아카펠라, 살사댄스 등 문화적 요소와 재미를 곁들인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 일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인사위는 지난해 연말 정책홍보관리관실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한 정부혁신 워크숍에 카드게임과 마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루하고 딱딱한 정부혁신을 재미있게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시도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상현 혁신인사과 주무관은 “기존 강의식 교육보다 직원들의 집중도나 교육효과가 높았다”며 “앞으로 강의실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면서 심신을 함께 단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청 공무원 150명도 지난해 10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아카펠라를 듣고 배우면서 ‘혁신’을 되새긴 것이다. 김설연 총무계장은 “(아카펠라 공연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다른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고 조직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지를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수원시청도 이달 말께 실시할 예정인 공무원 교육에 ‘연극’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해 직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은 수습 사무관 연수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1주에 걸친 교육기간 동안 해외ㆍ지방연수를 비롯해 기업탐방, 국토순례, 사회봉사 등을 직접 기획하고 체험한 뒤 발표하는 전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창의력과 팀워크, 리더쉽 등을 강화하게 된다. 올초 행정자치부로 발령받은 홍모 수습사무관은 “공무원 교육이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은 선입견에 불과했다”며 “각각 수주에 걸쳐 시행되는 체험교육은 흥미를 유발하는 데다 실제 현장에서도 교육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 수습사무관 뿐만 아니라 기존 공무원 교육에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틀에 박혀 있던 공무원 교육에도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펀’ 교육은 온라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드라마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서 ‘혁신’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국가보훈처와 통계청, 대전시청 등 40여개 정부 단체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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