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집값 단기 꼭짓점…추격매수 자제를"

전문가들 "양도세 중과 회피매물 겨냥 구입시점 늦춰야"<br>지난주 수도권 집값상승률 1.26%로 2000년이후 최고<br>정부 의도와 시장움직임 정반대…수요자 심리 '공황상태'

수도권 집값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급등하는 가운데 5일 경기 과천시에서 한 시민이 중개업소 유리벽에 붙은 매물란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왕태석기자


최근의 집값 급등세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이 단기 꼭짓점에 도달했다며 ‘추격매수 자제’를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집값하락 압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거품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아파트값은 서울 1.11%, 수도권이 1.26%나 뛰며 서울은 3년1개월 만에, 수도권은 2000년 이 업체가 시세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구리(1.93%), 김포(1.91%), 수원시(1.9%)와 서울 강동(1.97%), 금천(1.78%), 강북구(1.46%) 등의 아파트값은 가히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강동구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집값 상승대열에서 소외돼 있던 지역들이다. 연말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내년 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그리고 잇따른 공급 확대 발표로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 의도와 달리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는 거의 공황 상태로 치닫고 있다. 위치ㆍ평형을 가리지 않고 매물만 있으면 무조건 기웃거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세는 비정상적인 만큼 주택 구입시기도 미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세금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오히려 지금이 매도 타이밍인데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며 “수요자는 매수자가 줄어 가격 상승세도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11~12월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도 “지금 집값은 단기 꼭짓점에 도달했다”며 “이달 중순이 지나면 내년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막바지 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물건을 연내 사는 것이 좋고 자금여유가 없다면 1~2년 기다려도 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3일 낸 ‘국내 주식시장 대세 상승 가능한가’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이 높은 가격과 극도의 거래 부진을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상황을 거친 뒤 붕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동산 투자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내년까지 국지적 수급불안 요인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수도권의 공급물량 증가와 부동산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주택구입을 미룰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순신 휴앤파트너스 사장은 “집값 상승세가 단기적 등락은 있겠지만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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