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해 근로자 100인 이상 6,228개 기업의 임금교섭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금교섭이 타결된 5,650곳의 평균 협약임금인상률(임금총액 기준)은 4.7%로 전년도 5.2%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1999년 2.1%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민간부문 사업장(4.8%)이 공공부문(2.9%)보다 임금인상률이 높았다. 또 노조가 있는 사업장(4.4%)이 노조 없는 사업장(4.8%)보다 협약임금인상률이 0.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임금이 동결(1,334개) 또는 삭감(49개)된 기업은 1,383곳으로 임금교섭 타결 기업의 24.5%를 차지했다. 임금 동결ㆍ삭감 기업 비율은 2002년 13.8%에서 2003년 16.3%, 2004년 24.0% 등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금 동결ㆍ삭감 기업 가운데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1,117개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주40시간제 수혜업종인 오락ㆍ문화 및 운동관련 서비스업이 5.8%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5.6%)과 제조업(5.3%)도 평균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광업과 통신업은 각각 2.4%로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였고 전기ㆍ가스ㆍ수도사업(2.5%)과 운수업(2.9%)도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