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加·스위스 통화 표시 채권 투자 는다

가치 지속 상승·안정성 높아… GE·BMW등 발행 봇물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자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캐나다 달러 '루니'와 스위스 프랑으로 표시된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와 스위스는 선진국 가운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통화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데다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의 위상 저하로 캐나다 달러 및 스위스 프랑 표시채권의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부문인 GE캐피탈은 이달 56억6,000만 캐나다달러(54억8,000만달러)의 루니 표시채권을 발행했다. 이로써 이 회사 유통 채권 중 루니 표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0.5%로 지난 5월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GE는 스위스프랑 표시채권도 지난 3월 이후 5억6,200만 프랑이나 발행했으나, 이 기간 동안 달러나 유로화 표시채권은 전혀 발행하지 않았다. BMW도 이달 2일 5년 만기 회사채를 2.1125%의 금리에 5억 스위스 프랑 규모로 발행했다. BMW가 스위스프랑 표시채를 발행한 것은 2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업들이 유로존 붕괴 우려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있는 자금 조달원을 찾고 있다"며 "특히 은행들이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는 것을 반기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통화 표시 채권 발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캐나다 및 스위스 통화 표시 채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정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낮은데다 신흥국보다도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돋보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일 "투자자들이 달러 및 유로 등 글로벌 주요 통화의 약세에 대비해 금 등을 매입하고 있지만 금은 오를 만큼 오른데다 달러화와 꼭 반대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루니 및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대열이 이어지며 지난 9일 스위스 프랑ㆍ유로 환율은 유로당 1.3744프랑으로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유로화 대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WSJ은 "최고의 안전자산을 찾는다면 스위스를 빼놓기 힘들다"며 "스위스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상승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5월중 매입한 유로화만 해도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위스의 보유외환은 2,320억스위스프랑(2,000억달러)으로 2009년 말 GDP의 45% 수준이다. WSJ는 "이는 중국보다는 작지만 한국ㆍ홍콩ㆍ브라질보다 큰 규모"라며 "스위스 프랑은 독일 마르크화가 지녔던 유럽 최대 독일 경제의 '바로미터'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역시 이달 초 주요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섰을 정도로 돋보이는 회복세를 자랑하고 있다. 캐나다 현지 언론인 파이낸셜포스트는 "과거 2년간 외국인들이 위험자산인 주식, 상품 보다 채권시장에 주로 투자할 정도로 분위기가 변했다"며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캐나다달러가 기축통화 중 하나로 평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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