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000110] 매각이 국제 입찰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뉴브리지캐피탈이 조만간 우리 정부와 매각 진행을 위한 협의를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매각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뉴브리지캐피탈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기보다는 형식적으로는 런던이나 홍콩에서 제한적인 공개입찰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논의중이다.
이는 매각방식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경쟁을 붙여 매매가를 높이려는 계산이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제일은행의 매각가격이 1주당 1만5천∼1만7천원선으로 총 3조원을 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시돼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에는 그동안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돼온 HSBC(홍콩상하이은행)나 SCB(스탠다드차타드)뿐 아니라 제3의 인수 희망자가 나오면서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로 잡혀있던 데이터룸 실사에는 일단HSBC와 SCB 등 2곳만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아직도 이들 2곳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수후보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있다.
그러나 제일은행 주변에서는 실사가 연장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등 제3의 인수후보가 가세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실사일정은 끝났지만 보완적인 실사가 추가로 실시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브리지캐피탈은 본사의 고위 관계자를 파견해 오는 20일을 전후로 우리 정부와 제일은행 매각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협의를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브리지캐피탈이 13.97% 이상의 지분을 팔 경우에는 우리 정부도 동일물량(예금보험공사 지분 포함)을 동일 가격에 매각해야 한다.
이와 관련, 16∼17일로 잡혀있는 이사회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매각작업에 대한 뉴브리지측의 일부 설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계에서는 현재의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제일은행 매각은 내년 1∼3월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