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수출 사상 첫 3,000억弗 달성 눈앞 '명암'



올 1~8월 수출액이 2,090억9,800만달러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3,000억달러를 넘어 3,180억달러인 연간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전세계에서 3,00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ㆍ독일ㆍ중국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반면 수출 3,000억달러의 화려함 뒤에는 특정품목 편중, 중소기업비중 축소, 수입동반 증가 등 어두운 구석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입증가세가 원자재ㆍ자본재보다 사치성 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경쟁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 명(明)-석유제품 신장 뚜렷, 세계 10위권에 진입 ◇석유류 제품 수출 급증=최근의 수출 추세라면 오는 11월 말 혹은 12월 초에 3,0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주요 품목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 신장세가 단연 눈에 띈다. 지난 1~8월 석유제품은 13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6%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185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과 반도체도 수출 일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 두 품목은 사상 첫 200억달러와 300억달러 고지를 밟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CD 패널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1~8월 89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99.9% 증가하기도 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아세안이 유력 수출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 수출 증가율은 2005년 14.2%(전년 대비), 올 1~8월 13.5% 등으로 두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수출도 2005년에는 전년에 비해 3.5% 줄었으나 올해 들어 8월까지는 4.9%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 암(暗)-中企 수출비중 하락, 소비재 수입도 급증 ◇중기비중 갈수록 줄어=수출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의 역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2003년 42.2%, 2004년 35.6%에서 2005년 32.4%, 올 1~5월에는 32.3%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수출중소기업의 퇴조는 주요 몇 개 품목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고 수출호황이 내수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하락에 취약한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며 “고부가 중기육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쟁국과 비교한 수출 성적도 초라하다. 올 1ㆍ4분기 주요 국가의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1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26.3%, 대만 11.9%, 싱가포르 23.4%, 태국 20.0%, 말레이시아 14.3% 등이다. ◇수입도 3,000억달러 넘을 듯=유가 상승으로 올 1~8월 월평균 수입액도 25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는 수출과 함께 나란히 3,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원자재를 들여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해 수출, 무역흑자를 늘리는 선순환구조가 사라지고 있는 것.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가파른 소비재 수입의 증가세도 눈길을 모은다. 전년동기 대비 소비재 수입 증가율을 보면 2004년 10.50%, 2005년 13.30%, 올 1~8월 18.8% 등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2004년 21.2%에서 올 1~8월에는 10.7%로 뚝 떨어졌다. 그만큼 수입구조가 불건전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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