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연말 또는 내년 초 개각설과 관련, “연말연시니까 뭔가 있지 않겠냐”며 “지금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 실장은 이날 정찬용 인사수석 등 대통령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청와대 조직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기능개편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개각과 관련해서는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은 “분위기 쇄신이나 국면전환을 위한 개각은 없다”고 전제한 뒤 “인사요인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개각)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그러나 관심을 끌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현 내각의 경제팀 교체 여부에 대해 “경기가 좋으면 장관이 아무리 못해도 흠이 없는데 경기가 안 좋으니 아무리 잘해도 빛이 안 난다”며 즉답을 피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팀 교체를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정 수석은 이어 “우리가 조사하고 언론에서 언급됐지만 현재 장관들 중 몇몇 분들은 오래 하셨고 지친 분들은 (개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 조각(組閣) 때 임명돼 장수 장관으로 꼽히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개각이 이뤄질 경우 우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수석은 또 내년 인사정책과 관련, “내년의 인사정책 컨셉트는 고위공무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3급 고참 이상 1,500명, 공기업ㆍ일반인 500명 등 2,000명으로 인사풀을 만들어 부처에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이어 “지금까지 연공서열에 의해 고위공무원으로 자동 승진됐으나 이제는 필터링(검증)을 한번 하겠다”며 “이 제도가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공무원 사회의 변화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의 이 같은 언급은 공직사회에 철저한 능력ㆍ업적주의를 도입하고 공직의 민간개방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김종민 대변인은 김 실장이 연말연시 개각을 공식 확인한 데 대해 “연말에 각부 장관들의 종합 업무평가를 하기 때문에 원론적 수준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