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2003년 10대 기획 중 하나인 과학 다큐멘터리 `사이언스 21`(연출 장기랑 외)을 29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사이언스 21`은 지구 속 미개척지인 심해(深海),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우주, 인류의 변화를 예고하는 인간세포 복제 등 3개의 주제를 차례로 다룰 과학 다큐멘터리다. KBS는 지난 9월부터 기획팀을 구성, 1억5,000여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첫 시리즈 3편을 제작했으며 내년까지 수 차례에 걸쳐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연속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방영분은 첫번째 시리즈인 만큼 원론적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재를 택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29일 방송될 1부 `심해생명체의 비밀`(연출 윤진규)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인 1만 1,034m의 마리아나 해구를 찾아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잠수정을 타고 심해로 들어가던 제작진을 커다란 발광생물이 맞이한다. 다름아닌 투명한 몸체 사이로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는 발광 해파리다. 이외에도 300℃ 이상의 고온에서만 사는 폼페이 벌레, 눈이 퇴화된 흰장님게, 특이한 홍합 등 원시생물의 신비를 간직한 생명체가 전파를 탄다. 또한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심해과학기술 선진국들이 보유한 바다 속 탐험기술도 파헤쳐 본다.
2부 `우주 그 끝은 어디인가`(30일ㆍ연출 송대원)는 우주의 크기와 최후 등 다소 단순한 의문들을 쉽게 풀어보고자 했다. 허블 망원경을 통해 담은 영상과 특수 그래픽 디자인 등 생생한 화면이 강점.
태양계를 야구장에 넣는다면 태양과 지구 등 4개 행성은 홈 플레이트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해왕성과 명왕성은 야구장 너머에 위치한다. 그러나 우주 전체를 야구장에 비유한다면 우리 은하 자체는 야구공 위의 한 점일 뿐이다. 또한 광활한 우주는 초당 1만km 속도로 팽창, 어느 순간 암흑만이 남게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50억년 후 태양이 지구를 삼킬 것이라는 가설과 70억년 후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충돌할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5월1일 방영될 마지막 3부 `세포의 반란`(연출 장기랑)은 현재 과학자들이 진행 중인 복제연구의 범위와 그 결과에 접근한다. 만능 세포로 알려진 줄기 세포의 분화 과정과 과학자들의 복제 과정을 살펴보고 파킨슨씨병,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세포 치료요법도 조명한다. 복제소를 탄생시킨 일본의 스즈키 교수, 백두산 호랑이 복제를 시도 중인 서울대 황우석 박사 등 세포에 희망을 걸고 있는 연구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