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기업들 회사분할 잇달아

모보·신명비앤에프등 "우량부문 육성해 침체 타개" 주력<br>"지속적 구조조정·사업성 따져 투자 결정을"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를 쪼개는 코스닥 기업이 늘고 있다. 불황기에는 모든 분야를 안고 가기보다는 잘 되는 부문을 집중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분할 회사의 사업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보는 지난 7일 회사의 전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장 마감 후 공시에서 밝혔다. 이번 물적분할은 자본금(56억원)과 발행주식수(1,127만주)는 그대로 두고 전선사업부문을 자본금 20억원, 발행주식 총수 400만주의 비상장법인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선사업부문은 ‘모보전선’으로 물적분할돼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시스템 통합 및 보안장비사업을 하는 전자사업부문은 상장법인으로 존속된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은 사업부별로 전문성을 살려 특화된 서비스를 확대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자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명비앤에프도 양계사업부문을 분할, 비상장인 ‘신명식품’을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존속회사는 아예 ‘케이디세코’로 이름을 바꿔 식품 제조 및 판매 유통사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수년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양계사업 및 위탁사육부문을 주력 부문에서 떼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성창기업이 합판ㆍ건재ㆍ포르말린사업 부문을 분할해 성창기업, PB사업부문을 분할해 성창보드를 각각 신규 설립하기로 하고 존속법인은 성창기업지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또 케이디이컴도 존속법인인 카라반KDE와 신설법인인 케이디이컴으로 분할, 각각 풍력설비제조와 전자제품사업을 맡기로 했다. 또 SK컴즈는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이투스를 분할했다. 이러닝사업 환경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분할 움직임에 대해 증권시장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모보는 7일의 전일 대비 12.64% 상승에 이어 10일에도 2.04% 오른 1,000원을 기록했고, 신명비앤에프도 10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민천홍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로 모든 사업부문 실적을 함께 개선하기 어렵다고 인식돼 분할이 늘고 있다”며 “단순 분할된 사실만 볼 것이 아니라 향후 지속적 구조조정이 진행되는지, 사업성이 있는지 등을 살핀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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