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심리적으로 접근한 후각의 의미

■ 욕망을 부르는 향기(레이첼 허즈 지음, 뮤진트리 펴냄)


후각은 감각 가운데 가장 먼저 진화한 부분이다. 후각을 담당하고 있는 뇌 부위는 감정과 기억, 동기 부여를 담당하는 곳과 일치한다. 곧 후각을 잃으면 자신과 타인을 인지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교란되며, 아이를 갖기에 최적인 짝을 알아보는 생물학적 능력도 심각하게 손상되고 만다. 별 거 아닌 거라 치부하기 쉬운 후각이지만, 이곳에 기능 장애가 생기면 우울증을 앓게 되고 심각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엄마와 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 서로의 체취다. 냄새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연결해 준다. 곧, 이 냄새를 인지하는 후각이야 말로 인간의 삶에 풍부한 결을 만들고 깊이 있는 감정을 안겨주는 중요한 매개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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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라운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책에서 냄새와 후각의 심리적인 면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후각이 우리의 행동과 반응, 취향, 생각, 사랑의 감정에 얼마나 심오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꼼꼼히 추적해 나간다. 냄새가 우리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우리의 일상 행동 패턴에 미치는 영향도 곁들인다.

향기치료와 페로몬요법에 관련된 진실과 거짓, 영화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방향제나 냄새가 나는 물질을 사용한 극장인'스멜오비전(Smell O Vision)' 등 후각과 결합한 흥미로운 상품도 소개한다. 이미 국내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에도 좌석 움직임, 물방울 분사, 섬광 조명, 거기에 냄새(후각)까지 더한 4D 영화 상영 기술이 보급돼 영화 관람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1만 5,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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