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수도보다 못하다" 광고에 서울시 발끈

신행정수도 건설의 타당성을 알린다는 명분으로 서울이 베이징ㆍ멕시코시티 등 외국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뉘앙스가 담긴 정부의 광고물에 대해 서울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ㆍ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ㆍ국정홍보처는 지난 28일 공동 명의로 ‘수도권 집중과 이에 대한 규제강화로 서울시가 다른 국가의 수도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물을 일제히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 내부에 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9일 대변인의 공식 반박 기자회견과 함께 철거를 지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것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끌어내린 구상유취한 광고’라는 것이다. 박명현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파리 없는 프랑스, 런던 없는 영국을 생각할 수 없듯이 서울은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라며 “서울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대한민국의 경쟁력도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역공을 폈다. 비판이 거세지자 국정홍보처는 “이번 광고표현은 서울을 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광고상의 표현기법(반어법)으로 수도 서울의 삶의 질과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정부의지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국정홍보처는 또 “서울시 산하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이번 광고에 대해 ‘사전심의 미필’을 이유로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하철광고의 경우 관행적으로 사전심의를 거친 적이 없기 때문에 시의 철거 지시는 과도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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