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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진의 패션&트랜드] (7) 비건(vegan)패션 "모피를 반대합니다"

사진 = 동물보호단체 PETA 포스터

사진 = 세계자연보호기금 WWF 포스터

여우 코트는 1벌에 11~45마리, 토끼 코트는 1벌에 30마리, 밍크 코트는 1벌에 55~200마리. 모피코트 1벌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된다.

올해 백화점 진열대는 모피 제품으로 줄을 이었다. 패션 업계는 모자와 깃, 소매에 털을 장식하는 ‘퍼트리밍(Fur-trimming)’ 스타일의 유행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겨울 모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으며, 전체 모피 매출은 10~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은 “모피 반대, 동물 보호”를 외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피 코트의 구매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4~5,000만 마리의 동물들은 모피를 위해 희생되고 있다. 겨울철 의 류매장에서 라쿤패딩, 라쿤모자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너구리과 포유류인 라쿤은 언제부터인가 의류 제품을 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을 정도로 그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모피 제품이 유행하면서 시민단체와, 동물협회 등 대중들은 모피 반대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채식을 추구하는 비거니즘(Veganism)의 개념을 딴 말로, 동물성 제품을 먹지 않는 식습관과 비슷하게 진짜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패션인 ‘비건(vegan)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모피의 대안인 ‘비건(vegan)패션’은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한 인조 가죽, 아크릴로 만든 인조 모피, 최첨단 섬유로 만든 인조 다운 등을 선보였다. 이후 ‘비건패션’은 여러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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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이효리는 오래전부터 “동물을 입는 것보단 안아주는 것이 더 따뜻하다”며 비건 패션을 지지했다. 이효리는 각종 행사에서 인조 모피로 만든 ‘비건 패션’을 선보이며 모피 불매 운동을 실천했다.

또, 국내 디자이너 송자인은 모피와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운동가적 패션디자이너다. 그의 컬렉션에는 모피와 가죽이 사용되지 않는다. 송자인은 “사람이 입겠다는 이유로 동물들이 재료가 되는 상황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하며 모피 반대를 주장했다.

비건 패션에 이용되는 인조 모피는 천연 모피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보온력은 물론 염색과 처리가 쉬어 독특한 색감이나 디자인이 가능하다. 인조 모피는 한때 ‘페이크 퍼(Fake fur)’로 불렸지만, 최근엔 ‘에코 퍼(Eco fur, 환경을 생각하는 모피)’ 혹은 ‘펀 퍼(Fun fur, 재미있는 모피)’로 불리며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고객들은 모피 재질의 고급스러움과 따뜻함에 구매를 결정하지만, 사실상 진짜 모피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인조 모피 생산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진피와 인조 모피는 성능 및 보온력에서 차이가 별로 없다”며 “인조모피는 물세탁이 가능하고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피 패션은 유행을 따라가면서도 동물을 보호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모피 반대 운동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이 좋은 인조 모피를 통해 ‘비건(vegan) 패션’을 실천할 수 있다. 부유함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모피는 ‘가벼운 사치’가 아닌 ‘무거운 희생’을 치르고 있다. 모피 제품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람들은 수두룩하지만, 실제 구매에서 그 심각성은 무시되고 있다.

우리는 모피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내면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윤리적인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동물 보호에 가장 앞장설 수 있는 것은 모피의 수요를 막는 고객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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