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빗속 레이싱… 우천용 타이어 등장

한국에서 최초로 펼쳐진 포뮬러 원(F1)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천용 타이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을 앞두고 12개 레이싱 팀은 우천용 타이어를 준비해 첫 레이스를 시작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24명의 드라이버가 전체 55바퀴 중 3바퀴를 돈 뒤 강우 노면상태로 대회가 일시 중단되자 12개 팀은 타이어 성능유지에 열을 올렸다. F1에 쓰이는 타이어는 모두 한 회사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팀별로 기술적인 차이는 없다. 다만 타이어를 언제 어떤 것으로 바꿔 끼우느냐의 전술 차이가 있다. F1 타이어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노면이 말랐을 때 쓰는 드라이 타이어와 비가 와서 젖어 있을 때 쓰는 웨트 타이어, 그 중간에 해당하는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다. 드라이 타이어는 홈이 파여 있지 않으며 재료 성분에 따라 하드, 미디엄, 소프트, 슈퍼소프트 네 가지로 나뉜다. 대회마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종류의 타이어를 쓰게 되며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하드와 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한다. 하드 타이어는 내구성이 뛰어난 반면 접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속도를 내는 데는 소프트 타이어가 유리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드라이버는 레이스 도중 두 종류의 타이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타이어 마모도가 비교적 덜한 편이기 때문에 소프트 타이어를 더 오래 쓸 수 있다. 비가 오면 인터미디어트와 웨트 타이어를 쓰게 된다. 비가 오지만 노면에 물이 고일 정도가 아닐 때는 인터미디어트를 쓰고 웨트 타이어는 비가 많이 올 때 사용한다.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는 시속 300㎞로 달릴 때 초당 34ℓ의 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웨트 타이어는 61ℓ의 물을 밖으로 밀어낸다. 이날 예정보다 10분 늦은 3시 10분 출발한 결선 레이스는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앞에서 머신들을 인도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으나 얼마 가지 못 해 경기 중단을 의미하는 빨간 깃발이 내걸렸다. 세이프티 카는 트랙에 위험한 상황이 있거나 노면상태가 좋지 않을 때 선두 차량 앞에 등장하며 이 때는 안전을 이유로 추월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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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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