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차명주식 자금 규명 주력"

삼성 "선대회장 유산일뿐 비자금 아니다"

삼성 특검팀이 차명계좌의 정확한 규모와 자금 흐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26일 “삼성측의 진술을 100% 믿을 수는 없다”며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16.2%를 차명으로 보유한 것은 밝혀냈지만 이 돈이 회사의 비자금인지 이 회장 소유의 개인 돈인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 재산내역과 2조원 대에 이르는 전ㆍ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 개를 제출받아 특검팀이 파악한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비자금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일관되게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일 뿐 비자금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를 이 회장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로 보고 차명계좌의 입ㆍ출금 내역을 추적하며 자금 흐름과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차명주식 거래가 10여년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특검보도 “오래된 것이어서 애로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결과에 따라 삼성측에 대한 사법처리 대상이나 범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어서 특검팀은 이 날도 이 회장의 재산을 관리했다는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를 네번째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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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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