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성화봉송 시위' 감정싸움 확산

中 "성화 지켜낸 모습 너무 자랑스럽다"<br>韓 "대한민국 한복판서 폭력 말도 안돼"<br>"양국간 친선·신뢰 금갈라" 우려 목소리

'中 성화봉송 시위' 감정싸움 확산 中 "성화 지켜낸 모습 너무 자랑스럽다"韓 "대한민국 한복판서 폭력 말도 안돼""양국간 친선·신뢰 금갈라" 우려 목소리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한국에 있는 중국동포들이 올림픽 성화를 지켜낸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동받았다."(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 등) "수천명이 떼지어 다니면서 폭력을 행사하고도 경찰에 연행된 중국인은 겨우 한 명이라니 말도 안 된다. 경찰은 반드시 이번 사건을 일으킨 중국인을 전원 수사해야 한다."(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 27일 서울시내에서 진행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과정에서 드러난 중국인 시위대의 폭력 사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사태가 자칫 그동안 쌓아온 양국 간 친선과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양측 모두 속히 냉정한 자세를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등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양측의 일부 국민들 간에 다소 이성을 잃을 정도의 극단적 표현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과정에서 시위에 나선 중국인 시위대 약 1만명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대학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국내 거주 중국인 유학생은 교육개발원 통계를 기준으로 현재 2만1,463명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3만2,056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즉 국내 거주 중국인 유학생의 상당수가 시위에 참여해 극심한 자국중심 민족주의를 표출한 점은 앞으로 한국과 중국 양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뜩이나 최근 보이스피싱ㆍ강력범죄 등에 중국인 용의자들이 많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높이는 결과를 이번 사태가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장충동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실에서 '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평화를 염원한다면서도 자신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을 보며 과연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어떻게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한국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라며 비난했다. 시민행동은 이번 폭력시위를 주도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잘못을 뉘우치도록 편지를 보내고 베이징올림픽을 100일 앞둔 오는 30일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인 중국 유학생 측에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이에 대해 국내 시민단체나 네티즌들이 같은 방식으로 감정적 대응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한중 경제교류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지만 진정한 문화교류의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서로 논의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중국인 시위대의 폭행사건과 프라자호텔 난입 및 전경대원 부상사건과 관련, 채증자료 등을 분석해 불법·폭력시위 주동자와 불법 행위자를 가려내 엄중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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