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41달러(1.43%) 하락한 배럴당 97.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0.64달러(0.6%) 빠진 107.56달러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에 빠진 주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덕분이었다. ECB가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꾸준히 매입해 금리를 안정시킨 것도 긍정정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회의론이 점차 부상했다. 시티퓨처스퍼스펙티브의 팀 에번스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ECB가 국채시장을 얼마나 지탱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불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비교적 관계가 원만했던 영국과 독일도 유로존 해법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재료로 부각됐다. 영국은 ECB가 최종 대부자로서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은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통화증발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캐나다 업체가 미국 시웨이 파이프라인의 지분 50%를 인수한 이후 WTI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가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주초에 WTI를 사들였던 거래인들이 이익실현에 나선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이틀째 하락했다. 18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5달러 내린 107.6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다시 일면서 이틀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4.90달러(0.3%) 오른 온스당 1,725.10달러에 장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