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이른 것처럼 보이던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 요구를 이라크가 수용하면서 전쟁의 명분이 크게 퇴색된 데다 미국 계획에 호의적인 걸프지역의 아랍 국가들도 반전 대열에 합류하면서 실리적인 측면도 흔들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천문학적인 규모로 추산되는 전쟁 비용 마련 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반전 여론으로 미 행정부의 입장이 어렵게 되었다. 미국으로써는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는 소뿔을 고치려다 소를 잃을 수도 있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고사성어를 생각나게 한다. 어쨌든 전쟁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저평가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있어서 전쟁 위험 감소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은 호재라는 생각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