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사업 추진과 빚더미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인천시 산하 4개 공사가 올해 말까지 2개로 통합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시 재정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4조8,475억원에 이르는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인천관광공사와 통합돼 가칭 ‘인천도시공사’로 새로 출범하며 인천메트로와 인천교통공사는 가칭 ‘인천교통공사’로 통합된다.
시는 내년 1월 2일 2개 통합 공기업의 출범을 목표로 올해 안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사의 불필요한 사업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자산 매각과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회수가 진행된다.
시는 다음달 말까지 공기업 선진화 및 경영진단 용역을 마무리하고 12월까지 조례 개정을 포함한 통합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이들 4개 공사를 제외한 시 산하 인천시설관리공단, 인천환경공단 등 2개 공단의 통합과 시 산하 공사가 지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들에 대한 통폐합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관광공사가 통합되면 관광공사 소유 자산의 개발활성화와 유사업무의 공동관리가 가능해져 경영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도시개발공사의 부채비율도 290.2%에서 278.8%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천메트로와 교통공사를 합치면 교통수단간 운영시스템 일원화를 통한 대시민 교통편익을 증진시키고 교통공사의 부채비율도 현재 212.6%에서 19.9%로 무려 193%포인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7개 특별ㆍ광역시 산하 공사ㆍ공단의 수는 인천시가 6개로 가장 많고 서울ㆍ부산시 각각 5개, 대구ㆍ광주ㆍ대전시 각각 4개, 울산시 2개의 순이다.
반면 지방공기업 전체 임직원 수는 서울시 1만8,313명, 부산시 5,342명, 대구시 3,274명, 인천시 2,788명, 대전시 1,801명, 광주시 1,116명, 울산시 378명의 순이다.
때문에 인천이 직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기업 수로 인해 경상경비가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시는 지방공기업 통합 외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부지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2호선, 구도심 재생 등의 대형투자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송도국제도시 부지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송 시장은 “시 산하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과 목적에 맞지 않는 사업 확대, 공기업간 기능 중복 등으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공기업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재정 건전성 확보와 지방공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