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압축투자’로 일관하던 자문사들이 전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전히 삼성전자에 ‘몰빵’하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가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늘려 ‘안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원투자자문의 한 일임형 자문계좌 포트폴리오(6일 기준)의 삼성전자 비중이 35.1%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비중이 40%대에 달했으나 비중을 꾸준히 축소하면서 30%중반대까지 떨어진 셈이다.
대신 테이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GS(3.0%),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SK텔레콤(3.3%)을 신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울투자자문도 지난 7월 외국인 매도세에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자 포트폴리오에서 이 종목을 아예 뺐다가 최근 다시 편입(5.0%)했다.
피데스의 경우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안정성을 택했다. 피데스의 현금 비중은 52.7%로, 20%대에 그쳤던 지난달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1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원익머트리얼즈(10.0%), 코스맥스(9.4%), 한국항공우주(7.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등 대형주 편입을 되레 늘린 곳도 있다. 브레인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54.4%에 달했다. 지난달 50~51%를 유지하던 비중을 늘린 것이다.
총 17개 보유 종목 중 비중 10%가 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10.0%)였으나 두 종목 간에도 비중 격차가 컸다. 브레인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차(7.6%), 삼성전기(4.1%), LG디스플레이(2.8%), LG전자(2.0%) 등 IT종목들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임형 자문 상품은 증권사의 자문형 랩과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자문사의 전략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어 자문형 랩 대비 특정 종목 쏠림이 큰 편”이라며 “일부 자문사는 여전히 IT와 자동차 중심의 시장 강세를 점치고 있지만, 상당수는 전체적인 주식 비중을 줄일 만큼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