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섬유와 더불어 대표적인 대구의 ‘효자산업’으로 통했던 안경산업이 ‘안경특구’ 지정을 계기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정부로부터 안경특구로 지정된 대구시 북구 침산동과 노원3가 일원은 전국 안경테 제조업체의 81.5%가 몰려 있다. 전국 생산액의 92.7%, 수출액의 94%를 차지하는 안경산업 집적지이다. 특히 안경업체의 전국 조합인 ‘한국광학협동조합’과 안경산업의 연구개발ㆍ정보제공, 디자인 기술개발 등을 전담하는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국내 안경산업의 중심지다. 그러나 지난 90년대 말부터 저임금을 무기로 한 값싼 중국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급 제품은 디자인과 브랜드로 무장한 이탈리아ㆍ프랑스 업체에 밀리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안경특구 지정에 따라 대구시와 북구청은 안경산업 육성을 위해 앞으로 6개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특화사업은 ▲안경산업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안경산업 아파트형 공장 건립 ▲안경거리 조성 ▲안경거리축제 개최 ▲국제광학전 개최 ▲산업인력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이를 위해 국비 107억원과 시비 98억원, 구비와 민자 각 39억원 등 총 255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구지정으로 각종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안경산업 홍보를 위한 광고물 설치 및 전문거리 조성을 통해 특구 일원을 생산뿐 아니라 유통ㆍ소매의 중심지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도 안경산업 육성을 위한 ‘비전 2015’를 추진한다. 이 계획은 2015년까지 지역 안경테 수출액 3억 달러(2004년말 1억1,900만달러)를 달성, 세계 안경테 시장의 7%를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또 패션 안경테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50%대로 올리고 글로벌 안경테 브랜드도 3개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김종식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사업단장은 “지역특구 지정을 계기로 국비와 민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대구를 세계적인 ‘안경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