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리 보는 4 ·11 총선] <2> 부산·울산·경남

18대 총선에서 41석 중 비 한나라당 5석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야권 10~15석 전망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ㆍ울산ㆍ경남(부울경)에서 오는 4ㆍ11총선에서 지각변동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대선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월15일 전당대회의 당권경쟁에 뛰어든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 친노 인사들과 2010년 6ㆍ2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45%를 얻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부산 출마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문 이사장은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이 불출마하고 김대식 국민권위위 부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사상구에, 문 대표는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의 지역구인 북 강서을에, 김 전 장관은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의 부산진을에 각각 나선다. 또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진갑,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이 사하갑에 나선다. 물론 부산 유일의 민주당 의원으로 재선인 조경태 의원도 사하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 양극화 심화 등으로 민심이반이 커 야권이 5~6석은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두관 경남지사도 1월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입당할 방침이어서 부산ㆍ경남의 야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화를 꾀할 경우 시너지효과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부ㆍ울ㆍ경 41석 중 비(非) 한나라당 의원이 5명(권영길ㆍ강기갑ㆍ조승수ㆍ조경태ㆍ최철국)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야권이 지역구마다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10명이상, 최대 1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야권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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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한나라당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장제원ㆍ현기환 의원 등 3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대구경북( TK)과 서울과 함께 대폭의 공천 물갈이를 통해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3일 부산시당 신년교례회에서 “선거는 그 사람 사상이 뭔지, 정체성이 뭔지,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자격이 있는지 등을 검증받는 자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지 여권의 분위기는 물갈이 폭이 어디까지 갈지, 야권의 약진에 따른 바람이 어디까지 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뒤숭숭하다.

한나라당은 특히 부산 서부에서 경남 동부로 이어지는 낙동 벨트와 울산과 마창진 등 공단밀집지역으로 노조가 활발한 곳, 김해 등 친노 강세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꼽는다. 부산에서는 김해와 가까운 서구와 남구, 북강서을, 사상구, 부산진을, 조경태 의원의 사하을 등에서 격전을 예상하고 있다. PK지역의 한나라당 관계자는 “친노 세력의 지명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 많은 예산이 들어왔음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이 TK지역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반 MB(이명박)정서가 일부 있어 친노세력이 어필한다는 평가도 비등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특유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약속을 하고 TK를 시작으로 PK까지 물갈이 하면 한나라당이 상당히 수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영남의원들이 텃밭이라는 것만 믿고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던 관성이 있어 문제”라고 덧붙였다.

경남의 경우 김두관 지사가 3~4명선의 야권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남의 경우 산청ㆍ 함양, 진주, 남해ㆍ 하동 등 보수적인 동네가 많아 야권 바람이 휘몰아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물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친이명박 직계로 경남 창녕이 지역구인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과 대통령 인기가 없어 스스로의 힘으로 재선을 하려고 준비해 왔다”고 의지를 보였다.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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