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차 2010년 돌아보니…

9만대 판매 대중화 성큼<br>벤츠 E-300 최고 인기

BMW 528

폭스바겐 골프 TDI

메르세데스-벤츠 E 300

도요타 캠리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수입차의 선전이 돋보인 한 해였다.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2010 자동차산업 10대 뉴스'에도 수입차 판매증가 소식이 포함될 만큼 올 한해 수입차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총 8만2,2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 이 같은 인기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져 올해 연간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9만대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 국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마의 10% 벽을 깨뜨리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 한해 국내 자동차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수입차시장을 되돌아봤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다=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는 단연 유럽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 1~11월 누적판매기준으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18.76%와 17.84%의 점유율로 나란히 수입 브랜드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폭스바겐(11.34%)과 아우디(9.06%)가 3,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수입차 판매 1~4위를 모두 독일차들이 휩쓸었다. 특히 BMW와 벤츠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89.1%와 72%씩 증가하며 시장점유율도 각각 2~3%씩 뛰어올랐다. 이에 힘입어 올해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수입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각각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일본차의 경우 도요타가 7%의 점유율로 선방한 것을 제외하곤 혼다, 인피니티, 렉서스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 3'인 포드, 크라이슬러, GM도 작년에 비해 점유율이 줄거나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수입차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중저가 차량의 비중이 늘고 30대 연령층의 구매가 증가하면서 '수입차 대중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점이다. 올해 판매된 전체 수입차에서 3,000cc 미만의 중소형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를 넘어섰다. 또 지난해 전체 구매고객 가운데 35.4%를 차지했던 20~30대의 비중은 올해 40.5%까지 높아졌다. 반면 그동안 수입차시장을 장악해오던 40~60대 중장년층의 비중은 같은 기간 61.3%에서 56.6%로 급감했다. 즉, 최근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과거 '나이 지긋하고 돈 많은 사장님들이나 타던 차'로 여겨져 온 수입차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올 한해 국내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이었다. 지난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5,663대로 2위와 1,000대 가까이 차이난다. 7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한 벤츠의 9세대 뉴 E-클래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꼽히는 E-300은 우아함과 역동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디자인과 함께 최첨단 안전사양 및 편의장치를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자동 7단 변속기와 3,498cc V6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245 마력, 최대 토크 31.6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엘레강스 모델 6,970만원, 아방가르드 모델 8,220만원이다. 올 1~11월 4,793대가 판매된 'BMW 528'은 BMW 전체 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5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특히 지난 4월 6세대 모델의 국내 출시와 동시에 주문이 쇄도하며 꺼지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가격도 기존 5세대 모델보다 약 100만원 가량 낮춘 6,790만원에 선보이면서 수입차 마니아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했다. BMW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인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를 적용해 엔진의 효율성을 높였다. 도요타의 대표 장수 브랜드 '캠리'는 올해 유럽차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베스트셀링카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총 12번이나 미국의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될 정도로 이미 해외에서도 명성이 입증된 캠리는 2.5리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화로 동급 최고 수준인 리터당 12km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운전자의 편의성을 최적화한 실내디자인과 뛰어난 정숙성과 승차감은 캠리의 오랜 장수 비결이다. 가격은 3,490만원. 4위에 오른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는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디젤 열풍을 이끈 주인공이다. '해치백의 교과서'로도 불리는 골프는 합리적인 가격(3,390만원)과 리터당 17.9km를 달리는 경제성이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지난 3월 수입 소형차로는 이례적으로 월간 베스트셀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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