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선株 동반강세속 '2등의 반란'

선박가격 하락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주식시장에서 조선주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이날 조선주 강세에서는 특히 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009540] 대신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한진중공업[003480]을 필두로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파죽의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후 2시12분 현재 현대중공업[009540]의 상승률이 3%선에 그치고 있는 반면,한진중공업이 무려 11%대 폭등세를 보이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5.7%대와 4%안팎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분석하는 조선주 동반 강세의 중요한 원인은 환율과 더불어 조선업종의 수익성을 압박해온 핵심 원인이었던 조선용 후판가의 인하다. 전날 주요 후판 공급업체중 하나인 동국제강[001230]이 조선용 후판가격을 t당75만원에서 71만5천원으로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동국제강의 후판가 인하로 조선업종의 수익성개선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동국제강의 국내 공급비중을 감안하면 3.4분기 조선업체들의 후판원가 개선율이 1.5% 정도로 3.4분기에는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현대중공업 대신 한진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최고 관심종목으로 꼽고 있는 점도 이전과는 다른 현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하면서 한진중공업과삼성중공업을 최고 관심종목으로 꼽았고 한누리증권도 이들 두 종목을 역시 '톱 픽'으로 제시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들 종목에 대해 유례없이 강한 매수강도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사흘만에 한진중공업 59만주를 매집, 지분율을 17.9%에서 18.8%까지끌어올린 외국인들은 이날 강도를 더욱 높여 오후 1시30분까지만 56만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아울러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30만주 이상 대거 순매수하며주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선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는 실정이다. 크레디리요네와 CSFB가 지난 21일과 22일 "조선업황과 선가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지난 주 '조선주 쇼크'를 불러온 클락슨사의 보고서를 평가 절하한 반면, UBS는"신규 수주는 탄력적이나 올초부터 하락중인 운임이 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주요 조선주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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