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여행株 상승행진은 계속된다"

환율 급변동에도 올 여행객 수 증가 전망<br>하나·모두투어 등 장기적인 오름세 기대


대형 여행주들이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제선 공급증가,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대기해온 여행객 수요 유입 등으로 올해 해외 출국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여행주의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투어는 전일보다 3.85% 오른 2만7,000원을 기록했고 하나투어도 0.21% 상승한 4만6,800원으로 마쳤다. 지난 26일 1,253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해 1,190원대에 다시 진입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004년처럼 1,500원대까지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대형 여행주의 올해 실적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환율이 소폭 등락하는 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대형 여행업체들은 100원 정도의 환율 변동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환율 급등은 국내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달러 선호현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여행 수요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5월 선예약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78%, 95% 수준을 기록했고 오는 6월 선예약 증가율도 116%, 142%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자 수가 올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215만명을 기록하고 2015년까지 연평균 13.9% 늘 것으로 예측됐다. 2008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로 큰 폭의 여행객 감소가 있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거시경제지표도 여행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추석 연휴도 여행 수요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행 업황에 영향을 주는 최근 유가의 상승세도 2008년처럼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출국자 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은 70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단기급등하지 않고 장기적인 추세선 안에서 상승한다면 출국자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주들의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010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각각 21배, 15배로 싼 수준은 아니지만 여행 업황이 내년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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