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원 외환시장 안정책/장기적으론 역효과/일시적으론 진정 도움

◎환율상승 압력 지속/근본대책 안돼재정경제원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의식, 지난 20일 강도높은 외환시장 안정화정책을 내놓은데 대해 금융권내 외환딜러들은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불안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딜러들은 기아사태 이후 경제전반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한 달러화 가수요가 최근 원화환율 상승에 적지않은 요인으로 작용한만큼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해외자본유치 확대가 일시적으로 이같은 가수요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경제의 기조상, 그리고 동남아 외환위기 등 외부환경을 감안할 때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정부가 내놓은 외환시장 안정책이 자칫 더 큰 재앙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기아사태 등으로 경제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그동안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압력을 받아 왔다』며 『이번에 원화환율이 급등한 것은 그동안 누적된 압력이 한꺼번에 분출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난이 거의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당국의 조치가 시장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반전시킬 것으로 보는 딜러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당국이 워낙 시장안정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해서 당분간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9백원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외자도입과 외환시장에의 개입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문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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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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