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추락 경기회복 발목

기업 자금조달 어려워져… 투자감소·소비둔화뉴욕증시의 이어 지는 폭락장세가 미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심할 경우 더블딥(W자형 침체)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우려된다. 증시 하락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를 둔화시키고, 증시의 자금조달 기능이 경제회복의 관건인 투자 확대를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한 모건스탠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의 증시 하락이 또 다른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종전의 주장을 보충했다. 그는 6개월전에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할 때 "소비 감소가 건실한 산업분야마저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고, 최근엔 "미국 경제에 확산되고 있는 신용의 위기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소비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의 거품이 꺼질 경우 우려되는 상황은 미국 경제활동(GDP)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투자 회복을 지연시키는 것. 올 상반기중 기업들이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5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줄어들었다. 금융회계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금융계열사 CIT를 분사하고, 상장하면서 50억~58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악화로 46억 달러 조달에 그쳤다.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미국 기업 자금조달원의 90%가 채권 발행이지만, 정보통신(IT) 산업은 거의 증시에서 조달한다"면서 "증시 하락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코스트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성년의 50%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므로, 주가 하락에 따른 부의 축소효과가 나타나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최근 미시건대학과 컨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유로 추가테러 우려와 증시 하락을 들었다. 실제 지난해말과 연초 미국의 소비 급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등 내구재의 소비가 최근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대비 1.7% 감소했고, 미국 최대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은 판매 둔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연말에 이어 또다시 무이자 할부판매에 돌입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