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산 "버스 메카 육성" 희색 vs 부산 "산단 개발 차질" 울상

대우버스, 부산공장 울산으로 통합이전 확정


국내 대표적 버스 완성차 업체인 대우버스가 부산지역 생산공장을 모두 울산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 지역의 희미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버스가 들어서는 울산시는 울주군 상북면 일대에 조성중인 길천산업단지를 국내 버스생산으로 거점으로 삼겠다면서 야심찬 추진계획을 내놓고 있는 반면 부산은 현재의 생산공장이 이전하는 것은 물론 대우버스 통합공장의 부지로 거론됐던 기장군 오리지구의 산업단지 개발이 불발로 그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당초 대우버스가 울산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노조의 반발로 다시 부산 기장군 일대에 통합공장을 짓기로 했고, 이번에 노사합의로 또다시 울산으로 이전하기로 번복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부산시와 울산시, 대우버스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대표 기업인 대우버스는 울산공장 통합 이전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부산공장의 울산 이전을 본격 추진한다. 대우버스는 노조와 실무협의를 벌여 부산의 3개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 통합하는 이전 일정 등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대우버스는 2004년 12월 울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울주군 상북면에 울산공장을 설립하고 부산공장 등을 이전하기로 했으나,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조 측의 반대로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현재 대우버스는 부산공장에 49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동래공장 217명, 반여공장에 28명이 근무하고 있다. 울산 언양 공장엔 330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대우버스의 울산통합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울산시는 현재 울주군 상북면 일원에 조성중인 길천산업 단지를 국내 버스 생산의 메카로 키우겠다며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길천산단은 지난 2004년 울산시와 대우버스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부산지역의 2개 버스생산공장, 1개 연구소, 1개 출고사무소를 이전키로 합의함에 따라 착수된 사업으로 대우버스를 비롯해 협력업체 180여개 중 52개가 길천산단으로 이전을 추진중에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2012년에는 다종버스 1만여대를 생산하는 종합적 버스산업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버스를 놓친 부산의 지역경제계는 허탈감과 함께 협력업체의 '탈 부산' 등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버스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오리지구에 대우버스 생산라인과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31만 ㎡ 규모의 일반 산업단지를 직접 개발해 신차를 생산하기로 하고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산업단지계획승인 신청도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울산 이전 결정으로 사실상 산단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대우버스 부산지역 공장 3곳이 한꺼번에 역외 이전하는 데 따른 협력업체들의 연쇄 이전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버스 1차 협력업체 80여 곳 중 절반은 물류비 탓에 울산 이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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