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화계 이색 직업인] 이진아 컨텐츠 컬렉션 대표

"기획자 아이디어도 돈··· 좋은 콘텐츠 발굴 주력"


[문화계 이색 직업인] 이진아 컨텐츠 컬렉션 대표 출판계 첫 기획자 인세 도입"기획자 아이디어도 돈··· 좋은 콘텐츠 발굴 주력"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미국 4만여개, 일본 3만여개, 한국 1만 3,000여개… 나라별로 있는 직업의 가짓수다. 국가의 경제수준에 따라 직업의 숫자가 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업자 100만명 중 40만명이 청년실업자인 요즈음 이색 직업으로 몸값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이들은 21세기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른 문화계에 트렌드를 만들며 직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평생 할 일에 대한 목표를 성취하기위해 도전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이진아 컨텐츠 컬렉션 대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없다면 직업을 만들어서 하면 되죠.” 출판업계에서 처음으로 기획자 인세를 받았던 이진아(45ㆍ사진) 컨텐츠 컬렉션 대표. 출판업계에서 인세는 저작권자가 받는 소득으로 판매부수에 따라 계산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는 기획자의 아이디어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2002년 컨텐츠 컬렉션을 만들고 출판업계를 누비고 있다. 컨텐츠를 모으고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방식을 도입해 출판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그는 20년 전 출판사 편집자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글자를 꼼꼼히 다뤄야 하는 편집은 그의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와 입사를 반복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회 부적응자가 아닌지 고민에 빠진 적도 있었다”며 “책 만들기 보다 책에 들어갈 내용 기획이 더 재미있었지만 당시 편집자의 역할은 교정과 교열에 맞춰져 있어 동료들에게 이상하다는 말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일본으로 건너가 팔릴만한 책을 골라 잘 만들 것 같은 국내 출판사를 무작정 찾아갔다. 책을 고르는 눈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이대표는 “편집자로는 ‘꽝’이었지만, 기획자로는 ‘짱’이 될 가능성이 보였다”라면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콘텐츠인데 아직 나와있지 않는 게 뭘까를 항상 고민했다”고 말했다. 좋은 콘텐츠를 꾸려 잘 만들 수 있는 출판사를 찾아가 소개하고 성사되면 기획자 인세를 받는 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위즈덤하우스) 등 한 해에 12권의 책을 만들었다. 직장여성 자기계발서인 ‘프린세스…’는 발간된 지 4개월 만에 14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가 만드는 책은 텍스트를 이미 넘어섰다. 책은 물론 책 내용을 카드형식으로 만들어 별도로 판매하거나 모바일 콘텐츠로도 개발했다. 그는 “텍스트 중심에서 컨텐츠 중심으로 이제는 미디어 환경이 바뀌어 책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버저닝(versioning)을 할 수 있다면 부가가치는 더 커진다”라며 “출판 기획자는 콘텐츠 중심의 사고를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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