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대책이 필요한 '문제 회사채'규모는 5조3,000억원선으로 최근 금융시장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정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회사채문제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방침이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 회사채 21조6,000억원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회사채 신속인수대상을 제외하면 신용등급 BBB0 이하 회사채는 11~12월중 4조1,000억원, 내년 상반기중 6조5,000억원 등 총 10조6,000억원이다.
그러나 재경부는 이중 구조조정이나 자산매각성공으로 자금사정이 호전된 기업을 제외하면 실제 만기도래시 차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회사채는 11-12월중 2조1,000억, 내년 상반기 3조2,000억원 등 5조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재경부가 최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연말까지 만기도래 투기등급채 발행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경기부진으로 자금수요가 없어 상환계획을 갖고 있거나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대부분 프라이머리 CBO(발행시장담보부증권)한도 여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신규발행된 회사채 11조7천억원중 조기상환방침을 밝힌 기업마저 있었다"며 "일부 투기등급채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신용보증기금의 CBO보증여유가 6조원 가량 남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회사채시장 대책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회사채시장 경색은 금리상승우려와 기업 신용등급하락으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일어난 유통시장에 한정된 현상"이라며 "내년 경기회복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 발행시장이 어려워지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