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8년전 아버지처럼… 블레어하우스서 숙박

한미동맹 과거·미래 가교 상징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기간 워싱턴에서 2박3일간 묵게 될 숙소인 백악관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를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용한 적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블레어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으로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번지에서 1653번지까지 걸쳐 있는 소박한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를 일컫는다.

백악관과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해 백악관의 바로 코앞에 있다. 미국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1942년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외국 귀빈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공식 영빈관을 활용할 필요가 있어 이 건물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플랜'이 탄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5년 미국 방문 당시 이곳에 묵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블레어하우스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블레어하우스는 영빈관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일부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앞두고 하룻밤을 묵는 숙소로 활용됐다.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당시 영부인이었던 낸시 레이건 여사, 베티 포드 여사가 문상객을 맞는 장소로도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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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하우스는 미국이 관련된 주요 국제회담 장소가 되기도 했다. 1992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산물 협정 초안 가운데 보조금 감축에 관한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협상이 이곳에서 타결돼 '블레어하우스 협정'으로 불렸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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