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1월 4일] 베트남 투자 바로보기

SetSectionName(); [기자의 눈/11월 4일] 베트남 투자 바로보기 호치민=서동철기자 (성장기업부) sdchaos@sed.co.kr

얼마 전 베트남 출장길에서 만난 한 중소업체 사장은 기자를 만나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전해달라며 이렇게 신신당부했다. 호찌민시 외곽의 공단지구에서 정화조 등을 생산한다는 그는 아직도 '베트남이 인건비가 싸다'는 생각을 갖고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처럼 '인건비 따먹기' 식의 사업을 염두에 두고 베트남에 온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조언했다. 몇 년 새 임금이 많이 오른데다 노조도 강성이어서 현지에 진출한 일부 업체마저 이전을 물색하고 있고 베트남 정부관리조차 노동집약업체의 진출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있을 정도라는 설명도 곁틀였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간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베트남시장을 겨냥한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현장에서 둘러본 베트남의 경제환경은 여러모로 기업을 운영하기에 걸림돌이 많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다. 자동차를 타고 호찌민 중심가에서 90㎞가량 떨어진 공단까지 가자면 시속 50㎞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에 묶여 2시간이나 걸리는 상황에서 시간과 물류에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제대로 지켜질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 투자업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도 교통체계 개선과 전기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돈이 없다 보니 외국인 투자에 목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준공을 계기로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앞다퉈 동반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원ㆍ부자재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해 투자여부를 놓고 애 태우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베트남은 30대 미만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도시화율도 26%에 머물러 다른 곳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지여건을 보다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베트남=싼 인건비'라는 잘못된 시각으로만 접근한다면 언젠가 도미노식 철수사태를 배제할 수도 없을 듯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